복도식 아파트 수도계량기 동파방지 물을 틀어놔야 안 얼까요?

어젯밤 사이에 기온이 뚝 떨어지더니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침 뉴스에서 "동파 주의보"가 내렸다는 소식을 들으면, 특히 복도식 아파트나 오래된 빌라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실 텐데요.

 

"우리 집 수도계량기는 괜찮을까?", "물을 조금 틀어놓으라는데 수도요금 폭탄 맞는 거 아니야?"
이런 고민 때문에 수도꼭지 앞에서 망설이고 계신가요?

 

오늘은 겨울철 불청객, 수도계량기 동파를 막기 위해 물을 틀어놔야 하는 정확한 기준과 가장 효과적인 방법(수도요금 걱정 덜면서!)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복도식 아파트 헌 옷 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에는 무조건 물을 틀어두셔야 합니다.

계단식 아파트에 비해 외기에 직접 노출되는 복도식 아파트는 구조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계량기 함에 헌 옷이나 솜을 꽉꽉 채워 넣으시는데요. 물론 보온 효과가 있지만, 장시간 물을 쓰지 않는 밤사이(취침 시간)나 외출 시에는 물이 고여 있으면서 결국 얼어버립니다.

 

아무리 옷을 두껍게 입어도 한자리에 가만히 서 있으면 추운 것과 같은 이치죠. 물이 파이프 안에서 '흐르게' 만드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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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물은 얼마나 틀어야 하나요? (종이컵 법칙)

"똑... 똑..." 떨어지는 정도로는 부족합니다. 흐르는 물줄기가 되어야 합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서 권장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영하 0도 ~ 영하 10도: 45초 만에 일회용 종이컵이 가득 찰 정도의 수압. (똑똑 떨어지는 수준)
• 영하 10도 ~ 영하 15도: 33초 만에 종이컵이 찰 정도. (가늘게 흐르는 수준)
• 영하 15도 미만 (한파 경보): 수도꼭지를 틀어 물줄기가 끊어지지 않고 계속 흐르게 해야 합니다.

수도요금 걱정되시나요?
이렇게 밤새(약 10시간 기준) 틀어놓는다고 해도, 수도 요금은 수백 원 정도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계량기가 터져서 교체 비용 내고, 수리될 때까지 씻지도 못하는 고통에 비하면 '보험료'치고 정말 저렴한 편이니 아까워하지 마세요.

 

2. 어느 쪽 수도꼭지를 틀어야 할까요?

가장 많이 하시는 질문입니다. 냉수? 온수?

• 정답: 가급적 '냉수' 쪽으로 틀어주세요.
• 이유: 온수 쪽으로 약하게 틀면 보일러가 미세하게 작동 감지를 하여 가스비가 낭비될 수 있습니다. (단, 보일러 직수관 동파까지 걱정되는 혹한기라면 온수 쪽으로 물을 흐르게 하는 것이 낫습니다. 상황에 따라 선택하세요.)
• 위치: 집 안 어디든 상관없지만, 화장실 세면대나 욕조처럼 물이 넘치지 않고 배수가 잘 되는 곳이 좋습니다.

 

 

3. 이미 얼어버렸다면? (절대 금지 행동!)

아침에 물을 틀었는데 물이 안 나온다면? 이미 얼었거나 계량기 유리가 깨졌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때 급한 마음에 펄펄 끓는 뜨거운 물을 부으시면 절대 안 됩니다.

• Why?: 급격한 온도 변화로 계량기 내부 부품이 파손되거나 배관이 터질 수 있습니다.
• 해결법:
  1. 미지근한 물(50도 이하)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부어주세요.
  2.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한다면 약한 바람으로 멀리서 서서히 녹여야 합니다. 너무 가까이 대면 화재 위험이 있습니다.
  3. 계량기 유리가 이미 깨졌다면? 녹여도 소용없습니다. 즉시 관할 수도사업소나 다산콜센터(120번)로 신고하여 교체해야 합니다.

 

4. 우리 집 계량기 지키는 3단계 루틴

오늘 밤부터 당장 이렇게 해보세요.

1. 계량기 함 체크: 복도에 있는 계량기 함 문을 열고 내부에 헌 옷, 뽁뽁이(에어캡) 등 보온재가 젖지 않았는지 확인하세요. (젖어있다면 오히려 더 잘 업니다! 마른 것으로 교체 필수)
2. 틈새 막기: 계량기 함 뚜껑 틈새로 황소바람이 들어가지 않도록 비닐이나 테이프로 꼼꼼하게 막아주세요.
3. 물 틀기: 자기 전 화장실 수도꼭지를 종이컵 기준으로 가늘게 틀어놓으세요. 대야를 받쳐두면 아침에 청소용이나 세탁용으로 재활용할 수 있어 경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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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마치며

복도식 아파트에서의 겨울은 추위와의 싸움입니다. 하지만 "설마 얼겠어?"라는 방심만 버린다면 충분히 따뜻하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계량기 동파 사고는 영하 10도 이하로 뚝 떨어지는 날보다, 추운 날씨가 2~3일 이상 지속될 때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오늘만 넘기면 되겠지가 아니라, 한파가 풀릴 때까지 긴장을 놓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