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바야흐로 연말 건강검진의 피크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다들 숙제처럼 미뤄뒀던 검진 예약을 잡느라 분주하실 텐데요.

 

그런데 대장내시경을 앞두고 '남모를 고민' 때문에 예약을 망설이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바로 '치질(치핵)' 때문입니다.

 

"항문에 튀어나온 게 있는데, 내시경 기계가 들어가면 터지지 않을까요?"
"평소에도 아픈데 검사하다가 기절하면 어떡하죠?"

 

누구에게 시원하게 물어보기도 민망하고, 그렇다고 검사를 안 받자니 불안한 이 마음! 오늘 제가 그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그리고 의학적 팩트를 기반으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치질있는데-대장내시경

 

치질(치핵) 환자 대장내시경 받아도 될까?

"네, 받으셔도 됩니다. 오히려 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무작정 괜찮다는 것은 아닙니다. 치질 환자분들이 검사 전후로 겪게 될 '현실적인 고통''주의사항'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를 미리 알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장내시경과 위내시경 동시에할때 주의사항 및 시간 얼마나 걸리나요?

바쁜 현대 사회에서 건강검진 시간을 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은 번거로운 준비 과정 때문에 따로 받기 부담스러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두 검사를 동시에

xn--s39a7nj16c5a503e.kr

 

 

1. 내시경 카메라가 치질을 건드려서 터진다? (오해와 진실)

많은 분이 가장 두려워하는 부분입니다. "항문이 좁아져 있는데 굵은 호스가 들어가면 찢어지지 않을까?" 하는 공포죠.

  • 전문가의 기술: 내시경 스코프(카메라 관)는 생각보다 유연하며, 의사 선생님들은 진입 시 윤활제(젤)를 아주 듬뿍 바릅니다.
  • 오히려 진단 기회: 대장내시경을 하면서 들어가는 길에 내시경 카메라를 거꾸로 돌려(반전) 항문 안쪽 상태를 정밀하게 관찰합니다. 내가 가진 치질이 수술이 필요한 단계인지, 약물로 되는지 정확히 진단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2. 진짜 복병은 '검사 당일'이 아니라 '전날 밤'입니다

사실 치질 환자분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순간은 내시경 기계가 들어올 때가 아닙니다. 바로 장 정결제(관장약)를 먹고 화장실을 들락거릴 때입니다.

  • 폭풍 설사의 고통: 대장을 비우기 위해 약을 먹으면 10번 이상 물 설사를 하게 됩니다. 평소 항문이 약하거나 튀어나온 치핵이 있는 분들은 이 과정에서 항문이 붓고 쓰라리며, 심하면 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꿀팁:
  • 휴지로 박박 닦지 마세요. 물로 씻거나(샤워기 약한 수압), 물티슈를 톡톡 두드려 닦으세요.
  • 화장실을 다녀온 후에는 바세린이나 항문 전용 연고를 발라 코팅해 주면 쓰라림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3. "피가 나는데 검사해도 되나요?" (가장 중요한 이유)

"변을 볼 때 피가 묻어 나와요. 치질 때문인 것 같은데 내시경 해도 되나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무조건, 당장 하셔야 합니다"입니다.
혈변은 치질의 대표적인 증상이지만, 동시에 대장암(직장암)의 신호이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난 원래 치질이 있으니까 피가 나는 거야"라고 방심하다가 암을 키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피가 단순히 치질 때문인지, 아니면 장 안쪽에 다른 혹이 있는지 구별할 수 있는 유일하고 확실한 방법은 대장내시경뿐입니다.

 

4. 검사를 미뤄야 하는 경우도 있나요?

대부분은 가능하지만, 예외는 있습니다.

  • 감돈 치핵: 치핵이 너무 심하게 붓고 튀어나와서 손으로 밀어 넣어도 안 들어가고 극심한 통증이 있는 급성기 상태.
  • 항문 농양: 항문 주위에 고름이 차서 열이 나고 건드리기만 해도 아픈 상태.

이런 경우에는 억지로 내시경을 하기보다는, 항문 치료를 먼저 해서 붓기를 가라앉힌 뒤에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안전합니다.

 

치질있는데-대장내시경-1

 

글을 마치며

치질이 있다고 해서 대장내시경을 겁내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수면 마취를 하고 진행하기 때문에, 검사 중에는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만 검사 전날 장을 비우는 과정에서 항문이 조금 고생할 수는 있습니다. 오늘 알려드린 팁(물 세척, 바세린)을 잘 활용하셔서 슬기롭게 넘기시길 바랍니다.

 

부끄러움은 한순간이지만, 건강은 평생입니다. 항문 출혈이나 통증이 있다면 혼자 판단하지 마시고, 이번 기회에 꼭 내시경 검사를 통해 대장 건강과 항문 건강을 동시에 챙겨보세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