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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을 보니 정말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12월은 미뤄뒀던 숙제, 바로 '국가건강검진'을 받으려는 분들로 병원이 가장 붐비는 시기입니다.
검진 전날 저녁부터 금식을 하며 배고픔을 참고 계실 텐데요. 고혈압을 앓고 계신 분들에게는 배고픔보다 더 큰 고민이 하나 있습니다.
"물도 마시지 말라는데, 매일 먹던 혈압약은 어떡하지?"
"안 먹고 갔다가 혈압이 오르면 어쩌지?"
이거 정말 헷갈리시죠? 병원마다 안내 문자가 오긴 하지만, 너무 길어서 제대로 못 읽으셨거나 깜빡하신 분들을 위해 오늘 확실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내시경 예약이 되어 있든 없든, 건강검진 당일 아침 고혈압 약 복용 수칙 정해드립니다.

[결론] 고혈압 약 반드시 드시고 가세요!
고혈압 약은 검진 당일 아침에 꼭 드셔야 합니다.
"금식이라면서요?"라고 반문하실 수 있지만, 혈압약은 '금식의 예외'입니다. 여기에는 아주 중요한 의학적 이유가 있습니다.
1. 왜 먹어야 하나요? (검사 중단 예방)
병원에 가면 평소보다 혈압이 더 오르는 '백의 고혈압' 현상을 겪는 분들이 많습니다. 긴장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약까지 안 드시고 간다면?
- 내시경 검사 불가: 특히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을 예약하셨다면 더욱 중요합니다. 내시경 기구가 몸 안으로 들어갈 때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아 혈압이 급격히 상승합니다.
- 만약 당일 혈압이 160/100mmHg 이상으로 치솟으면, 의사의 판단하에 검사가 취소되거나 중단될 수 있습니다. 며칠간 금식하며 고생했는데 검사를 못 받고 집에 돌아가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습니다.
- 뇌출혈 위험 방지: 수면 내시경 도중 혈압이 통제되지 않으면 드물게 뇌출혈이나 심장 질환 같은 응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약을 복용하여 혈압을 안정시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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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언제, 어떻게 먹나요? (골든타임)
무작정 드시는 게 아니라 '타이밍'과 '요령'이 필요합니다.
- 시간: 검사 시작 최소 2~3시간 전 (보통 새벽 5시~6시 사이)
- 위내시경을 할 때 위장에 물이 남아있으면 시야를 방해하거나 역류할 위험이 있습니다. 물이 위장을 통과해 소장으로 내려갈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일찍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 방법: 물은 최소량(종이컵 반 컵 정도, 한 모금)만 사용하세요.
- 벌컥벌컥 드시면 안 됩니다. 알약을 넘길 수 있을 만큼의 아주 적은 물로만 섭취해 주세요.
[주의] 절대 먹으면 안 되는 약은? (당뇨약)
여기서 헷갈리시면 큰일 납니다. 혈압약과 늘 짝꿍처럼 다니는 '당뇨약'은 정반대입니다.
- 당뇨약(인슐린 주사 포함): 검진 당일 아침 절대 복용 금지입니다.
- 이유: 식사를 하지 않은 상태(금식)에서 당뇨약을 먹으면,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는 '저혈당 쇼크'가 올 수 있습니다. 검사 도중 쓰러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당뇨약은 검사가 다 끝나고 식사를 하신 후에 드셔야 합니다.

요약
헷갈리실 때 캡처해서 보세요!
- 고혈압 약: O (복용함)
- 새벽 6시경, 소량의 물과 함께 복용.
- 심장약 / 항경련제: O (복용함)
- 혈압약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드셔야 하는 약은 복용합니다.
- 당뇨약 / 인슐린: X (복용 안 함)
- 검사 후 식사하고 나서 복용.
- 아스피린 / 항응고제: △ (사전 중단 필요)
- 이 약들은 당일 아침 문제가 아니라, 검사 7일 전부터 중단했어야 하는 약입니다. 조직 검사 시 지혈이 안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오늘 아침까지 드셨다면,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간호사에게 반드시 알리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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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마치며
건강검진은 내 몸의 이상을 미리 발견하기 위한 소중한 시간입니다.
하지만 "고혈압 약 복용"이라는 작은 수칙을 지키지 않아 혈압이 180, 190까지 올라가서 헛걸음하시는 어르신들을 병원에서 정말 많이 봅니다.
내일 아침, 일어나시자마자 물 한 모금과 함께 혈압약부터 챙기시는 것, 잊지 마세요! 여러분의 안전하고 정확한 검진 결과를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