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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한파로 현장 안전 관리에 비상이 걸린 시기이자, 한 해의 공사비를 정산하고 내년도 입찰을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즌이죠.

 

건설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안전도 중요하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정확한 '공사비 산출'이 생명입니다. 철근 값, 시멘트 값이 널뛰기하는 요즘, "도대체 어떤 가격을 기준으로 잡아야 해?"라고 고민하신 적 많으시죠?

 

오늘은 정부 공사 원가 계산의 기준이자, 건설인들의 필수 즐겨찾기 사이트인 '대한건설협회 거래가격 (cmpi.or.kr)'의 활용법과 실무자가 놓치기 쉬운 이용 팁을 정리해 드립니다.

 

대한건설협회-거래가격

 

대한건설협회 거래가격 활용하기

네이버에 검색하면 여러 물가 정보지 사이트가 뜨지만, 관공서 공사(조달청 등)를 수행한다면 가장 공신력 있는 기준 중 하나가 바로 대한건설협회에서 매월 발행하는 '월간 거래가격'입니다.

 

1. 대한건설협회 거래가격 접속

대한건설협회 메인 홈페이지(cak.or.kr)와 헷갈리시면 안 됩니다. 자재 가격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이트는 주소가 따로 있습니다.

  • 공식 URL: cmpi.or.kr
  • 사이트 명: 대한건설협회 거래가격
  • 핵심 기능: 건설 주요 자재의 월별 시중 거래 가격 조사 및 발표, 물가 변동 데이터 제공

https://cmpi.or.kr/frame/

 

대한건설협회 거래가격 :: 전문가격조사기관/건설업 임금조사기관

   

cmpi.or.kr

 

2. 왜 이 사이트를 봐야 할까요? (법적 근거)

그냥 인터넷 최저가를 넣으면 안 되나요? 안 됩니다.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국가계약법) 및 기재부 회계 예규에 따라, 예정 가격을 작성할 때는 '전문 가격 조사 기관'이 조사해 공표한 가격을 써야 합니다.

 

대한건설협회 거래가격은 기획재정부에 등록된 전문가격조사기관이 조사한 데이터이기 때문에, 설계 내역서 작성이나 설계 변경(ESC) 시 발주처가 인정해 주는 가장 강력한 근거 자료가 됩니다. 감리단과 가격 문제로 싸울 필요가 없어지죠.

 

3. 실무자가 가장 많이 쓰는 메뉴: '월간 거래가격'

사이트에 접속하면 메뉴가 많지만, 우리가 봐야 할 건 딱 하나입니다.

  • E-Book 서비스: 매월 발간되는 책자를 온라인에서 바로 넘겨볼 수 있습니다.
  • 품목별 검색: 철근, 레미콘, 아스콘, 시멘트, 유리 등 내가 필요한 자재명을 입력하면 최근 가격 추이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 활용 팁: 12월 현재 시점에서는 '2025년 11월호' 또는 '12월호' 데이터를 기준으로 연말 정산이나 내역 작업을 하셔야 합니다. 지난달 대비 등락 폭이 큰 자재는 별도로 메모해 두세요. 물가 변동으로 인한 계약 금액 조정(에스컬레이션) 신청 시 핵심 근거가 됩니다.

 

4. 유료인가요? 무료인가요?

이 부분이 가장 궁금하실 텐데요.


기본적인 공지사항이나 일부 정보는 볼 수 있지만, 핵심 데이터인 상세 가격 정보와 E-Book 열람은 '유료 회원' 서비스인 경우가 많습니다.

  • 회원가입: 협회 회원사라고 무조건 무료는 아닙니다. 별도의 '거래가격 구독 신청'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팁: 만약 회사 차원에서 정기 구독을 하고 있다면 아이디를 공유해서 쓰시면 되고, 소규모 현장이라 구독이 부담스럽다면 '물가정보', '물가자료' 등 다른 물가 지와 교차 확인하여 도서관이나 협회 지회에 비치된 책자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업무 효율을 위해선 온라인 구독이 훨씬 쌉니다.)

 

5. 물가변동(ESC) 준비하고 계신가요?

자재비가 급등하면 계약 금액을 올려달라고 요청해야겠죠? 이를 '물가변동으로 인한 계약금액 조정'이라고 합니다.
이때 등락 폭을 계산하는 기준이 바로 이 사이트의 데이터입니다.

  • 지수조정율: 비목별 변동 추이를 확인할 때 이곳의 데이터를 엑셀로 정리해 두면, 나중에 물가 변동 검토 용역을 맡기거나 자체 검토할 때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대한건설협회-거래가격-1

 

글을 마치며

"견적은 디테일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10원, 20원 차이가 모여 전체 공사비 수억 원을 좌우하는 것이 건설업의 생리죠.

단순히 남들이 쓰는 단가를 베껴 쓰기보다는, 오늘 알려드린 cmpi.or.kr에 접속해서 '진짜 공인된 가격'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그 꼼꼼함이 발주처의 신뢰를 얻고, 우리 회사의 수익률을 지키는 가장 튼튼한 기초공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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