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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맘 먹고 온 가족이 먹을 김치를 담갔는데, 설레는 마음으로 한 입 맛보는 순간 "으악! 너무 달다!"를 외쳐보신 경험 있으신가요? 야속하게도 입맛에 맞지 않을 때만큼 속상한 일도 없습니다.
하지만 너무 달게 만들어진 김치라고 해서 실망하고 버릴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단맛을 역이용해 특별한 맛을 내는 요리로 재탄생시킬 수도 있죠. 지금부터 설탕 폭탄이 되어버린 우리 집 김치를 구제할 수 있는 모든 비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김치는 도대체 왜 달아졌을까?
해결책을 찾기 전에 원인을 먼저 짚어보면 다음번 김치를 담글 때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 단맛 재료 과다: 김치의 감칠맛과 숙성을 돕기 위해 설탕, 꿀, 매실청, 올리고당 등을 넣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각 재료의 당도가 높아 조금만 더 넣어도 김치가 달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배, 사과, 양파즙과 같은 천연 재료도 당도가 높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 짠맛과 단맛의 착각: 배추를 절인 후 헹구는 과정에서 짠 기가 충분히 빠지지 않으면, 양념을 만들 때 짠맛에 단맛이 가려져 간을 정확히 맞추기 어렵습니다. "이 정도면 되겠지?" 하고 넣은 설탕이 나중에 숙성되면서 단맛으로 확 살아나는 경우가 바로 이것입니다.
김치냉장고 없이 김치 보관법
대한민국 식탁에 없어서는 안 될 김치! 하지만 자취를 하거나 신혼집 살림을 꾸리다 보면 김치냉장고가 없어 김치 보관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금방 담근 김치가 며칠 만에 시어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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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단 김치 심폐소생술 4단계
이제 본격적으로 너무 달아진 김치를 살려봅시다. 상황에 따라 가장 적절한 방법을 선택해 보세요.
1단계
가장 즉각적인 해결책은 다른 맛을 더해 단맛을 중화시키는 것입니다.
- 고춧가루 추가: 김치에 굵은 고춧가루를 조금씩 더 뿌려 버무려주세요. 고춧가루의 칼칼하고 매운맛이 혀를 자극해 상대적으로 단맛을 덜 느끼게 해줍니다. 색감도 더해주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액젓 또는 소금 추가: 멸치액젓, 까나리액젓, 새우젓과 같은 젓갈류나 천일염을 조금씩 추가해 간을 맞춰주세요. 짠맛은 단맛을 효과적으로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단, 한 번에 너무 많이 넣으면 이번엔 너무 짜서 못 먹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으니, 반 스푼씩 넣고 잘 섞은 뒤 30분 정도 기다렸다가 다시 맛을 보는 식으로 신중하게 진행해야 합니다.
2단계
김치통에 공간이 있다면 다른 채소를 넣어 단맛을 흡수하게 하는 방법도 아주 효과적입니다.
- 무 썰어 넣기: 시원하고 아삭한 무를 나박나박 썰거나 큼직한 덩어리로 잘라 김치 사이사이에 넣어보세요. 무가 스펀지처럼 김치의 단 양념을 빨아들여 전체적인 맛을 조화롭게 만들어 줍니다. 며칠 뒤엔 맛있게 익은 섞박지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 쪽파나 부추 추가: 쪽파나 부추를 썰어 넣고 함께 버무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특유의 알싸하고 신선한 향이 단맛을 가려주고 김치에 풍미를 더해줍니다.
3단계
이미 손쓰기 어려울 정도로 달다면, 차라리 그 단맛을 장점으로 활용하는 편이 낫습니다. 김치를 푹 익혀 신맛을 충분히 끌어올려 보세요. 단맛과 신맛이 어우러진 '단짠 신짠'의 김치는 훌륭한 요리 재료가 됩니다.
4단계
잘 익은 단짠 김치는 그 자체로 최고의 조미료입니다. 아래 요리들에 활용해 보세요.
- 김치찌개 & 김치찜: 돼지고기를 넉넉하게 넣고 끓여보세요. 돼지고기의 지방과 감칠맛이 김치의 단맛과 환상적으로 어우러집니다. 여기에 된장을 반 스푼 정도 풀어주면 단맛은 잡히고 국물 맛은 한층 더 깊어집니다. 신맛이 부족하다면 마지막에 식초를 한두 방울 넣는 것도 꿀팁입니다.
- 김치볶음 & 두부김치: 달달한 김치는 기름에 볶았을 때 감칠맛이 폭발합니다. 들기름이나 식용유에 달달 볶아 따끈한 두부와 함께 내면 온 가족이 좋아하는 일품요리가 완성됩니다. 설탕을 따로 넣을 필요가 없어 오히려 편리합니다.
- 김치볶음밥: 베이컨이나 스팸처럼 짭짤한 재료와 함께 볶으면 완벽한 '단짠'의 조화를 이룹니다. 마지막에 계란 프라이 반숙을 올려 노른자를 톡 터뜨려 비벼 먹으면 그 맛이 일품입니다.
김치냉장고 김치위에 곰팡이? 원인부터 먹어도 되는지까지
밥상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 김치! 특히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면 오랫동안 맛있는 김치를 즐길 수 있죠. 그런데 가끔 김치냉장고에서 김치를 꺼냈을 때, 하얀색이나 다른 색깔의 곰팡이가 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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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껏 만든 김치가 입맛에 맞지 않아 속상하셨겠지만, 이제 걱정하지 마세요. 약간의 응급처치와 발상의 전환만 있다면 얼마든지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김치, 이제 버리지 말고 더 맛있게 재탄생시켜 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