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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떠나보낸 후 매년 돌아오는 기일은 자식 된 도리로서 마음을 다해 추모하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그런데 아버지와 어머니, 두 분의 제사를 함께 지내도 되는지, 더 나아가 남편과 아내 양가 부모님의 제사를 같이 모시는 것은 괜찮은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전통 예법과 변화하는 시대상 속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겠습니다.

한날한시에 모시는 부모님 제사 '합사'와 '합제'
전통적으로 제사는 고인이 돌아가신 날(기일)에 맞춰 각각 지내는 '기제사'가 원칙입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의 바쁜 일상과 가족 구성원의 변화로 인해 제사를 간소화하려는 움직임이 커지면서 두 분의 제사를 함께 지내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사를 합치는 것을 두고 '합사(合祀)' 또는 '합제(合祭)'라고 부릅니다. 엄밀히 말해 '합설(合設)'은 아버지 기일에 어머니의 신위를 함께 모시는 것처럼, 한 분의 제삿날에 다른 한 분을 함께 모시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면 '합제'는 여러 조상의 기일을 합쳐 특정 날짜에 함께 제사를 모시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전통 예법에 없던 현대적인 방식입니다.
최근에는 경북 안동의 유서 깊은 종가에서도 약 90%가 부부의 기제사를 합쳐서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을 만큼,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제사 문화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잦은 제사로 인한 경제적, 시간적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현실적인 이유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그렇다면 언제가 좋을까요?
부모님의 제사를 합칠 경우, 보통 두 분 중 기일이 빠른 날이나 남편(아버지)의 기일에 맞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정해진 규칙은 없으므로 가족들과 충분한 상의를 통해 모두에게 의미 있는 날로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사를 합치기로 결정했다면, 이전 마지막 제사 때나 산소에 찾아가 "내년부터는 O월 O일에 함께 모시겠습니다"라고 조상님께 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양가 부모님 제사 함께 모셔도 될까?
부부 각자의 부모님 즉 양가 부모님의 제사를 한날한시에 함께 지내는 것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문제입니다. 전통적으로 "남의 조상은 섬기지 않는다"는 관념이 있어, 사위가 장인, 장모의 제사를 직접 주관하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만약 처가에 대를 이을 아들이 없다면 딸이나 외손자가 제사를 모시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양가 부모님의 제사를 합치는 것은 전통 예법에 어긋난다고 보는 시각이 존재합니다. 결혼을 통해 자식들이 한 가족이 된 것이지, 부모님 세대가 한 가족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시대의 변화와 함께 인식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며 가족의 상황에 따라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특히 자녀가 양가 부모님 모두를 소중히 여기고 기리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형식보다는 그 정성에 더 큰 의미를 둘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양가 부모님 제사를 함께 지내기로 결정했다면, 다음과 같은 점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 별도의 상 차림: 한 제사상에 양가 부모님의 신위를 함께 모시는 것보다는, 각각 상을 차리거나 최소한 밥과 국, 술잔(메, 갱, 잔)만이라도 따로 마련하여 먼저 한쪽 집안의 제사를 지낸 후 상을 다시 차려 다른 쪽 집안의 제사를 지내는 것이 더 정중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 지방 쓰는 법: 지방을 쓸 때도 각각 작성해야 합니다. 사위가 장인, 장모의 제사를 위해 지방을 쓸 때는 '현고(顯考)'가 아닌 '현장인(顯丈人)', '현비(顯妣)'가 아닌 '현장모(顯丈母)' 등으로 바르게 써야 합니다.
- 가족 간의 충분한 합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양가 가족들의 충분한 이해와 합의입니다.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결정이 아닌, 모두가 한마음으로 조상을 기리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사전에 충분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마음을 다하는 것이 가장 큰 효도
제사의 형식과 절차는 시대에 따라 변할 수 있지만, 조상을 기억하고 가족의 화합을 다지는 그 본질적인 의미는 변하지 않습니다. 돌아가신 부모님 제사를 합쳐서 지낼지, 양가 부모님을 함께 모실지는 각 가정이 처한 상황과 가치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조문후 감사문자에 다시 보내는 위로 문자 예시는?
“따뜻한 위로와 격려 덕분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최근 슬픔을 겪으신 분들께서는 장례식에 찾아와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담은 문자를 보내셨을 겁니다. 이러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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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형식에 얽매이기보다는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조상을 기리고, 그 시간을 통해 가족 간의 사랑과 유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가족들과 충분히 소통하여 모두가 동의하는 최선의 방법을 찾는다면, 그것이 바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의미 있는 제사 문화가 될 것입니다.
